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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 ‘시사IN’의 모험
추천 : 258 이름 : 시사IN 편집국 작성일 : 2007-09-15 15:13:52 조회수 :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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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2007-09-14 17:33]

 

‘시사IN’의 모험

안병찬 (언론인 르포르타주 저널리스트)

얼마 전 영국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피터 프레스톤은 “프랑스의 ‘르 몽드’, 미국의 ‘뉴욕 타임스’, 스페인의 ‘엘 파이스’같은 권위지가 그 나라에서 잘 팔리듯이 영국에서도 고급지가 판매의 마법을 일으킬 수 있는가?”하고 묻는 칼럼을 실은 적이 있다.

영국에는 새로운 고급지가 성공한 예는 한 번도 없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21년 전에 창간한 일간신문 ‘더 인디펜던트’는 130여년 만에 ‘고급지 필패’의 불문율을 보기 좋게 깨버린 신문이다. 특히 이 신문의 창간주역은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경제부장 안드레아스 위탐 스미스 및 30대 경제부기자 2명에 미러 신문그룹의 전무가 가세하여 모두 4명이다. 기자 출신들이 시대를 앞서보고 신문경영인으로 성공했으니 세인의 입에 오르내릴 만했다.

‘더 인디펜던트’의 창간신화

이 신문은 우선 “단일 기업가적 경영주의 횡포와 투쟁적 노조로부터의 해방”을 내건 것이 특징이다. 신문사 자본은 사원 출자와 30개 회사의 출연으로 충당하되 기자들이 경영하고 단일 자본의 지배를 미리 차단한 것도 새로운 방식이었다. ‘더 인디펜던트’는 극우인 ‘더 타임스’, 우파인 ‘데일리 텔레그라프’, 극좌인 ‘가디안’이 분점하고 있던 영국 고급지 시장을 ‘적극적인 중립, 중도적 진보노선’으로 파고들어, 창간호부터 65만부가 매진되는 기적을 이루었다. ‘더 인디펜던트’가 내세운 중요한 원칙의 하나는 가장 우수한 인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최첨단 기술로 혁신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더 인디펜던트’의 성공을 모델로 삼은 기자들만의 시사주간지가 이번 주말에 나온다. 금년 상반기에 ‘시사저널 파동’ 끝에 편집국 기자들이 옥쇄하자 올곧고 독립적인 언론을 그토록 갈구하는 독자들은 심정을 크게 상했다. ‘시사저널’에 창간부터 참여하여 호시절을 일구었던 나는 심사가 뒤틀린 나머지 “우리가 졌다”고 실토하는 기자들에게 왜 수성(守城)하지 못했냐고 면박을 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23인의 시사기자단은 어느 새 근거지를 구축하고 새로운 뉴스 주간지인 ‘시사IN’의 창간을 선포했다. IN은 독립, 내면, 통찰을 뜻하는 영문의 접두어지만 무엇보다 ‘사람 인(人)’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독립문 맞은편에 새로 꾸민 사무실은 호사스럽지는 않지만 번듯하고 기능적이다. 6층 100평의 공간을 구획하여 편집국과 판매·마케팅 팀, 광고 팀을 수평적으로 배치한 것이 이채롭다. 제작 체계는 주간지 중에서는 채용한 곳이 없는 최신의 CTP(컴퓨터로 인쇄소의 동판 플레이트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를 채용했다. 물론 회사 대표와 편집총괄국장은 시사기자단이 식구 중에서 뽑았다.

의외인 것은 창간호를 준비하는 ‘시사IN’ 사무실이 자신만만하고 낙관적인 분위기에 휩싸여있는 점이다. 무얼 믿고 그러는지 비장한 표정이나 불안해하는 모양은 찾아볼 수 없다. 경영주의 자본논리가 지배한 ‘시사저널’을 정신적으로 견디지 못한 채 뛰쳐나온 시사기자단이 새로 뉴스주간지를 세우겠다고 나섰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은 그게 엿장수 마음대로 되겠나 싶어 비관적으로 보았다. 무슨 수로 밑천을 감당할 지 걱정스러웠다. 그렇지만 천둥벌거숭이처럼 달려든 시사기자단은 버젓이 새 사업을 꾸며내고 만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사기자단은 사원주+국민주 형태를 사업의 토대로 삼았다. 기자 전원은 퇴직금의 3분의 2씩을 출자했다. 나머지는 묻지 마 후원금, 소액투자주, 중액투자주, 정기구독료를 합쳐 종자돈이 단숨에 30여억 원에 달했다. 한국 신문의 주식 소유형태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 것은 ‘한겨레’의 국민주가 처음이었다. ‘경향신문’은 사원주주회사로 새 출발을 했다. 독특한 자주관리 시스템을 채용한 ‘내일신문’은 소액주주+사원주주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 경영 소유 노동의 통일을 꾀한 것도 내일신문의 특징으로 꼽힌다.

첩첩산중 고생길이다

‘시사IN’의 소유형태는 ‘내일신문’과 비슷하지만 기자단이 주체가 되어 회사를 꾸몄다는 점은 영국의 ‘더 인디펜던트’와 비슷하다. 앞날이 첩첩산중이라는 것은 ‘시사인’들도 잘 안다. 꿈이 야무져서 내년 1주년까지 3만 정기구독자를 유치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성장동력을 얻겠다고 한다. ‘시사IN’의 성패는 반반이다. 나는 그들을 위해 격려사를 썼다.

“‘시사IN’ 오밤중에 발진하다. / ‘시사IN’ 만수천산(萬水千山) 고생길을 가는 거다. / ‘시사인(人)’들, 험산을 넘고 설산을 기고 급류를 건너고 대하를 헤엄쳐, 이윽고 동녘이 튼다./ 아침 해가 떠올라도 그 행진을 멈추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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