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4.   359 
미디어미래 - <시사저널> 기자들, 신매체 창간으로 돌아오다
추천 : 229 이름 : 시사기자단 작성일 : 2007-08-13 17:45:27 조회수 : 1,307
제목 없음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문정우 단장

<시사저널> 기자들, 신매체 창간으로 돌아오다

글 허미선 기자, 사진 김선태 기자

지난 6월, 6개월 남짓 전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던 <시사저널> 기자들이 <시사저널>과 눈물의 이별식을 가졌다. <시사저널>과의 인연을 끝내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자들의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다. 지난해 6월,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가 1년여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편집권을 두고 극명하게 대립했던 기자들이 2007년 1월부터 전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 경영진은 이른바 ‘짝퉁 <시사저널>’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6개월 남짓, 결국 <시사저널> 정상화는 물론 기자들과의 협상에도 뜻이 없어 보이는 경영진에 기자들은 결별을 선언하고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편집국 내에서 외부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기사의 가치만을 생각하면서 합리적인 토론이 이뤄지고 그 자리에서 결정된 것들을 취재해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그런 매체가 될겁니다."

패배, 그러나 의미 있는  새로운 매체 창간을 발표하고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기자는 총 24명 중 22명,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짝퉁 <시사저널> 제작에 참여했던 비정규직 7명까지 모두 합세한 그들의 결속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문정우 단장은 “18년 동안 <시사저널>이라는 매체에서 살면서 그 밖의 생활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고 토로하고 “떠났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난다”고 심경을 밝힌다.

“짝퉁 <시사저널>을 만든 것은 <시사저널> 18년 역사를 전면 부인하고 기자들의 노고를 정면으로 비웃는 행위였습니다. 게다가 파업에 돌입한 기자들을 지원하는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모임’을 고소 고발하고는 절대 취소할 수 없다고 버티는 회사 측의 태도가 6개월 넘게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어요. 우리로 하여금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를 굳건하게 했죠.”

문 단장은 그 충격에 대해 “바미안 석불에 대고 쏜 탈레반의 대포와도 같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똘똘 뭉쳐 싸우던 그들이 <시사저널>을 떠나올 때는 ‘패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우리는 졌다”고 한탄하는 동료 기자들에서 문정우 단장은 노새와 농부의 우화를 들려주었다.

“자꾸 낭떠러지로 가려는 노새를 말리다 힘이 달린 농부가 줄을 놓아줬고 결국 노새는 떨어져 죽죠. 낭떠러지 아래에 있는 노새 시체를 보고 농부가 ‘그래 네가 이겼다’고 말해요. <시사저널>이라는 매체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더 이상은 볼 수 없는 몰골이 됐습니다. <시사저널>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어 있는 꼴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해요. 우린 그렇게 진 것이라고 믿습니다.”

9월 새 매체 창간과 창업을 동시에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지내는 문 단장은 “불과 1주일 만에 정기구독 약정과 50만~1천만 원 이하의 소액주주 모집만으로 3억 원 넘게 모았고 1천만 원 이상의 중급투자도 5억 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귀띔한다. 30억 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정기구독자다.

“<시사저널>이 18년 동안 별다른 간섭 없이 대기업 관련 기사를 보도할 수 있었던 건 정기구독 수입이 광고수입을 넘어섰기 때문이었거든요. 원론적인 얘기지만 읽는 이들이 많다는 건 그 자체로 힘이 됩니다.”

연내 정기구독자 2만 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인 문 단장은 “그때부터 우린 천하무적”이라고 자신한다.

“편집국 내에서 외부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기사의 가치만을 생각하면서 합리적인 토론이 이뤄지고

그 자리에서 결정된 것들을 취재해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그런 매체가 될 겁니다.”

새 매체 창간, 언론 기능 회복 프로젝트  “지난 1년여 동안 한국 사회가 얼마나 돈에 짓눌려 왜곡되고 있는지를 절실하게 깨달았죠. 그래도 희망적인 건 돈이 모든 가치에 우선되는 사회 분위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겁니다. 우리에게 쏟아진 응원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 참언론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반증이죠.”

이에 문 단장은 새로 창간하는 매체를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꼿꼿한 매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파업 이후, <시사저널>이라는 울타리에서 대접받고 혜택받던 기자들도 달라졌다. 고통을 겪으며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언론의 현실을 깨달았고 그 과정에서 기자로서 가져야 할 날카로움과 예민함을 회복한 것이다.

“편집국 내에서 외부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기사의 가치만을 생각하면서 합리적인 토론이 이뤄지고 그 자리에서 결정된 것들을 취재해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그런 매체가 될 겁니다.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도 매우 어려워진 것이 가슴 아픈 언론의 현실이죠.”

인쇄매체 특유의 깊이 있는 기사와 그동안 소홀했던 20~30대 초반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발랄하고 새로운 시각의 기사를 담아낼 새 매체 창간을 기점으로 언론의 기본 의무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유럽은 물론 제3 세계에 존재하는 독립언론들과 손잡고 전 세계 독립언론연대를 결성할 야심 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문 단장은 이 한국발(發) 프로젝트를 통해 언론 본연의 기능을 회복한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콩나물 시루 - 언론에 대한 신뢰, 우리가 다시 심을겁니다
KSTV - 시사저널 파업기자들이 새로운 매체를 탄생시켰습니다. [2]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이메일 : true@sisaj.com | 전화번호 02-3700-3200 | 정기구독 02-3700-3203 ~ 3206
주소 : 110-090 서울 종로구 교북동 11-1 부귀빌딩 6층 <시사IN> 편집국
정기구독 약정계좌 : 국민은행 533337-01-002330 (주)참언론
투자금 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2-134-796096 유옥경
후원금 입금계좌 : 농협 100102-56-002472 유옥경시사기자단
Copyright(C) 2007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