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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시루 - 언론에 대한 신뢰, 우리가 다시 심을겁니다
추천 : 225 이름 : 시사기자단 작성일 : 2007-08-13 18:10:36 조회수 :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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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대한 신뢰, 우리가 다시 심을겁니다’
전 <시사저널> 기자단의 새 매체 준비 현장


제2회 대학생대안언론캠프 신문 <콩나물 시루>
2007년 8월4일 특별판

 김은아 기자

세상에는 질 줄 아는 싸움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사익을 위해 기사를 무단으로 빼고 광고로 채운 금창태 사장의 행동에 대해 일 년 간의 투쟁을 벌인 전 <시사저널> 기자단이 그랬다. 기자들의 파업과 단식투쟁,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는 경영진과의 싸움은 어쩌면 끝이 뻔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일 년 간의 투쟁 끝에 7월 2일자로 <시사저널>과의 이별을 고하고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으로 이름을 바꿔 새 매체를 창간 준비 중인 그들의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의 쉴 새 없는 전화 통화 소리, 빼곡한 담배연기, 책상마다 돌아가고 있는 컴퓨터의 열기가 새 매체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홍보를 맡고 있는 노순동 기자에게서 새 매체의 준비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현재 새 매체의 준비 과정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
새 매체의 창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9월 중에 창간 예정이다. 7월 2일부터 창간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준비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법인이나 제호, 투자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물적 기반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새 매체의 성격은 시사주간지로 결정됐고, 얼마 전 응모를 마감한 제호는 전문가와 내부 검토를 거쳐서 8월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계좌로 새 매체의 후원을 받고 있는 중인데 실제 입금된 금액이 5억 가까이 된다. 후원금 이외에도 정기구독 회원이 늘고 있고, 대주주ㆍ지배주주 접촉도 상당히 순조롭다. 기자단이 <시사저널>을 나오게 된 이유가 사주가 사익 때문에 편집권을 부당하게 침해했기 때문이므로 새 매체에서는 대주주ㆍ지배주주 선택 과정이 중요하다. 경영과 편집이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해 우리가 제안하고 그 제안을 수용을 하는 자본을 택하려고 한다. 현재 여러 후보들을 놓고 조건을 타진하고 고르는 단계에 있다.

독자들의 후원과 참여가 많았는데.
우리가 독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한 것 같다. 요즘 삶의 환경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대로만 살기는 어렵지 않나. 그런 때에 다른 직업군에서도 힘든 일을 그래도 영악하다는 기자들이 옳은 일을 위해 자기 밥그릇까지 던지면서까지 나섰다니까 독자들이 잃었던 열정의 회복이나 약간의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기성 언론에 대한 광범위한 염증이나 불신에 대한 반사 이익을 누리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후원 희망 전화를 받아보면 50%이상이 ‘<시사저널> 기사를 읽어본 적도 없고, <시사저널>이라는 브랜드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기자들이 있다니 믿어보겠다.’고 말씀하신다. 연령대와 지역도 지방분들이 많다. 보통 시사주간지의 주 독자층을 주로 서울의 삼사십대 남자 독자로 생각하는데 지방 분이나 나이드신 분, 아주머니 등 기대 못했던 층의 호응이 커서 당황했다. 그 이유가 자기 이익 때문에 무엇을 일그러뜨리는 것이 기자 사회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일정 부분 우리가 흔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한다.

일 년 간의 투쟁이 새 매체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뜨거운 독자들의 반응을 보며, 내가 시민단체 등 여러 운동을 취재하며 이처럼 뜨겁게 개입하고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나 돌아보게 됐다. 기자라는 이유로 ‘일반 시민이 가진 연대의식이나 감정이입, 공명도 없었구나.’ 하는 반성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새 매체에서는 시민단체나 소수의 목소리에 대해 이전보다 살갑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로서는 언론사의 하드웨어, 존재조건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그래서 기업 등의 후원도 무조건 받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정립해서 받자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

새 매체와 시사저널 간 어떤 차별화를 두고자 했는가.
기자단도 이전의 <시사저널>과 무엇을 차별화할 것인가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새로 무엇을 일궈내기 보다는 그동안 <시사저널>이 잘 해오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계승하자는 결정이었다. <시사저널>은 각 영역에 대해 전문적이고, 관점이 다르더라도 신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는데 최근 몇 년 간은 열악한 환경에서 정체성 유지가 어려웠다. 새 매체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초기 <시사저널>의 정신을 복원하는 것이 독자가 바라는 점이고 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 매체의 키워드를 균형, 신뢰, 정직으로 정했다.

새 매체에서의 대안언론의 성격을 찾자면 어떤 점을 들 수 있나?
<시사저널>은 독자와의 소통이나 시민 단체 등과의 연대 부분이 취약해 일방적인 매체의 성격이 있었다. 새 매체에서는 온라인을 활성화하고 지면의 일부분을 시민단체의 아젠다나 대안적인 목소리를 담는 공익적인 성격을 가진 지면 설치를 통해 소통을 중시할 예정이다.

지금 우리의 모토는 배은망덕인데(웃음), 지금은 노조나 시민단체 등 열렬하게 지지하는 시민들의 기반 위에 서 있지만 기사는 자유롭게 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살갑게 구석구석 들여다보자는 것은 태세인 것이고 어차피 기사를 쓸 때는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판단해서 쓰자는 계획이다.

앞으로 새 매체가 언론계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 바라는가?
기자 본인의 판단이나 관점에 기대는 패턴 때문에 언론 전반이 불신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새 매체는 독자로부터 ‘얘네가 다루면 나랑 생각이 다르더라도 믿을만 하다.’고 신뢰를 받고 싶다. ‘거창하게 말해서 언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고 할 수 있다.

또 상식적인 판단, 왜곡되지 않은 판단을 증폭시키는 기능을 하고 싶다. 보통사람의 드러나지 않은 상식을 대변하고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어떤 사안에 대해 우리는 양쪽의 주장을 잘 조율해서 사회적인 대안 모색에 일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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